재산범죄/횡령∙업무상횡령

경리횡령 그냥 넘기면 실형도 각오해야 합니다

재산범죄 전담 김수금 변호사 2025. 5. 29. 09:00

불안한 시작점,
무거운 현실


회사에서 일하던 중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신 분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딱 그 상황일 수 있겠죠.

‘그때 왜 그랬을까’, ‘설마 이것까지 형사처벌되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같은 생각들이 밤낮으로 머리를 맴도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생각들 속에 빠져 있는 사이, 상황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나빠집니다.

경리로 일하다 횡령 혐의를 받는다면, 단순한 잘못으로 넘겨질 수 있을까요?

여러분 중에도 “큰돈도 아니고… 회사 돈 잠깐 썼던 거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짓기엔 지금의 분위기는 너무 냉혹합니다.

수사기관은 돈을 손댄 정황, 횟수, 기간, 그리고 그 돈의 성격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됩니다.

단순히 ‘잠깐 썼다’는 설명은 거의 통하지 않아요.

‘업무상횡령’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여러분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을 요구받게 됩니다.


업무상횡령은
무거운 죄입니다


경리직이라도 ‘업무상횡령’이 인정되면 단순한 처벌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형법상 횡령죄는 최대 5년 징역형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형이지만, 업무상횡령으로 분류되면 최대 징역 10년, 벌금도 3,000만원까지 치솟습니다.

여기까진 교과서처럼 느껴지실 수 있죠. 하지만 실무에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실제 재판에서는 벌금형보다 실형, 혹은 최소한 집행유예가 더 자주 언급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업무상횡령은 회사와의 신뢰를 깨뜨린 범죄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돈의 액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무너뜨린 행위로 보고 있죠.

회사 돈에 손댄 이유가 개인적 사정이었든, 급한 상황이었든, 법원은 그 사정을 사후적 해명으로 간주합니다.

만약 1천만 원 이상을 횡령했다면, 여러분은 이미 벌금형을 넘어서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대응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면, 그 댓가는 징역형이라는 무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조력자를 찾는 것이 시작이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여러분이 아무리 스스로를 합리화해도, 재판부는 그 논리에 쉽게 수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리라고 해서
가볍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맡았던 사건이 떠오릅니다.

중소기업 경리로 6년 근무하던 분이셨죠.

회사에서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 주장 금액은 약 2억 5천만 원.

 

본인은 억울하다고 했지만, 입금 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설명되지 않는 지출이 많았습니다.

의뢰인은 그 돈 중 일부는 실제 회사 업무에 사용된 금액이라고 설명했지만, 입증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사기관은 일단 의심하고, 그 의심을 지우는 책임은 피의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니까요.

결국 일일이 자료를 수집해 당시 사용처를 정리하고, 관련 거래 내역을 회계상 업무와 연결 지어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설득 끝에 사측과 협상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죠.

일정 부분 변제를 약속했고, 회사 역시 오랜 근무 기간과 평소 태도를 고려해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그렇게 전과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대응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어땠을까요?

고소가 그대로 유지되고 재판까지 이어졌다면, 실형 선고 가능성도 충분히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나 같은 사람이 실형까지 받겠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단지 직위나 규모만으로 처벌 수위가 결정되진 않습니다.

결국은 준비와 대응에 따라 갈리는 문제입니다.


늦지 않게,
너무 늦지 않게


경리횡령 혐의가 막 시작된 단계라면, 그건 기회입니다. 대응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혹은 검찰 송치가 이뤄진 뒤에야 대응을 시작한다면, 그 기회는 훨씬 줄어듭니다.

왜 타이밍이 중요하냐고요? 초기에 사건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으면, 수사기관의 프레임대로 일이 흘러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방어가 아닌 해명만 반복하다 끝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부인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방식의 전략입니다.

누가 봐도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기소유예든, 집행유예든, 보다 나은 결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뒤따르는 건 후회뿐입니다.

여러분이 그 시점을 지나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이라도 법률 자문을 받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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